[호주 멜버른 여행] 그레이트 오션로드 투어 후기 (메모리얼 아치, 케넷 리버, 아폴로베이 조지스 식당, 12사도 헬기 투어, 로드 아크 고지, 런던 브릿지, 그로또, 포트 캠벨)
호주 여행을 찾아보면서 가장 기대했던 투어인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의 상세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정확히 몇 시에 어느 포인트에 도착했는지 상세하게 적어보겠다. 멜버른 시티에서 메모리얼 아치, 케넷 리버, 아폴로베이, 12 사도, 로드 아크 고지, 톰&에바 바위, 런던 브릿지, 그로또, 포트 캠벨을 갔다가 멜버른 시티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오전 7시) 집결지에 갔더니 엄청 큰 버스와 긴 줄이 있었다. 가이드님 빼고 54명이었다. 한 10~20명 생각했는데 좀 당황스러웠다. 가이드님이 출석 체크를 하고 버스에 타는데 혼자 온 사람이 4~5명 정도 있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줌줌투어에서 조이투어로 예약했다. 여러 투어가 있으니 읽어보고 선택하면 된다.
(오전 8시 10분) 중간에 주유소 겸 화장실 겸 편의점을 들러준다. 버스에서는 뭘 먹지 말라고 해서 입에 쏙 넣을 수 있는 사탕 몇 개를 샀다. 다음 화장실은 2시간 뒤이기 때문에 화장실은 꼭 가도록 하자.
(오전 9시 10분)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메모리얼 아치에 도착했다.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세계대전 후 귀향한 군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저런 동상이 있다. 인증샷을 찍는 곳이지만 딱히 예쁘진 않다. 내려가면 바로 괜찮은 해변이 있다. 잠깐 구경할 수 있었다.
(오전 10시 10분) 캐넷 리버라는 곳에 잠깐 들러서 야생 코알라를 볼 수 있다. 가이드님 말로는 반반 확률이라는데 50명이서 눈에 불을 켜고 나무 위를 찾다 보니 회색 털뭉치 같은 게 있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야생 코알라를 봤다는 자체에서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카페 같은 곳도 있었는데 옆에 있는 화장실만 이용했다.
(오전 11시~12시) 아폴로베이라는 마을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가이드님 추천은 중국 식당과 피쉬앤칩스 식당. 피시 앤 칩스를 먹으려고 식당에 들어가려는데 투어에 혼자 온 다른 분이 같이 먹자고 해서 같이 먹었다. 메뉴가 다양한데 아래 메뉴는 30.45 호주 달러였다. 튀김도 바삭하고 맛있었다.
[구글 지도] 아폴로베이 조지스 식당 (피쉬앤칩스)
점심시간을 한 50분 주셨는데 밥을 좀 천천히 먹었더니 커피 마실 시간이 없었다. 점심 후 커피를 놓칠 수 없었기에 15분 남은 상황에 카페를 겨우 찾아 커피를 샀는데 뜨거운 롱블랙을 사서 하나도 못 마시고 버스 앞까지 들고 가서 다 버리고 입천장만 데었다. 시간이 없을 땐 꼭 아이스를 주문하자.
[구글 지도] 아폴로베이 카페 Cafe 153
(오후 1시 10분) 호주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그레이트 오션로드.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한 12 사도 바위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도 볼 수 있고, 헬기 투어를 신청할 수도 있다. 헬기 투어는 165 달러였다. 날씨에 따라 당일 몇 시간 전에 정해도 되고, 현금 없어도 되고 카드 결제 가능하다.
날씨가 좀 흐렸지만 헬기 자체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었고 새로운 경험이 궁금해서 조금 비쌌지만 헬기 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 여행 가서 헬기를 타면 항상 자리 운이 중요한 것 같다. 혼자 왔다고 앞자리에 먼저 들어가라 해서 좋아했는데 앞에 3명이나 앉는 거였고 조종사 옆 한가운데 자리는 창틀에 가려 시야가 안 좋았다. 양 끝이 좋을 것 같다.
일단 헬기 자체를 처음 타본 것 치고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다. 날이 흐려서인지 시야가 가려서인지 뷰도 그렇게 멋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무료면 당연히 타겠지만, 10만 원 넘게 주고 탄 것 치고는 실망이었다. 아래서 보는 게 좀 더 시원한 느낌도 있었다.
이건 헬기 투어가 끝나고 전망대에 가서 본모습이다. 헬기 투어 중에 영어로 12 사도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데 원래부터가 12개가 아니라 8개였나 그랬는데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이라고 한다.
(오후 3시) 로드 아크 고지와 톰 엔 에바 바위를 보러 갔다. 로드 아크는 옛날에 침몰했던 배 이름, 톰과 에바는 생존자들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 로드 아크 고지의 '고지'가 높은 지대를 뜻하는 단어인 줄 알았는데, Gorge라는 협곡이라는 뜻의 영어단어였다. 공부를 안 하고 투어를 따라다니면 이렇게 되나 보다.
지인들이 로드 아크 고지 가운데 모래사장에 서서 찍은 사진이 되게 멋졌는데 안전 이슈로 폐쇄되어 있어 내려가지 못했다. 가이드님이 따로 그런 이야기는 안 해주셨다. 생각해 보니 되게 아쉽다.
(오후 3시 30분) 그레이트 오션로드에서 구경한 바다와 돌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여기 런던 브리지였다. 제일 뭔가 뷰가 뻥 뚫리는 기분으로 시원했다.
호주의 런던 브릿지는 런던의 런던 브릿지와 나름 닮았지만 한국의 목욕탕 의자랑 조금 더 닮았다.
(오후 4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는 그로또에 도착했다. 가면 우리 투어뿐 아니라 사진 찍으려고 줄 선 사람들이 꽤 많다. 가이드님이 신속하게 쭉 찍어주시는데 각자 포즈 미리 생각해 놓고 일사불란하게 포즈를 취하고 내려와야 한다. 아래 사진의 담벼락 같은 곳에 잘 못 올라가는 여자분들도 계셨는데, 나는 클라이밍 기술로 쉽게 올라갔다.
(오후 5시) 포트 캠벨은 가이드님이 시간 되면 하나 더 데려가 준다고 한 곳이었다. 멜버른 시티로 돌아가기 전 화장실이기도 하다. 잔디와 모래사장과 절벽과 바다가 예뻤다. 그리고 이쪽 바다는 남극해라고 살면서 남극해 얼마나 보겠냐고 말씀해 주셔서 손가락으로 찍어서 조금 먹어봤다. 똑같이 짰다. 참고로 나중에 남극해에 대해 찾아봤는데 좀 더 남극 쪽을 남극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의견이 분분했다.
(오후 8시) 다시 멜버른 시티에 도착했다. 멜버른으로 돌아오는 길에 석양이 너무 예뻤고, 초원에 소와 양들이 엄청 많았다. 그 장면들이 되게 기억에 남는다. 아침 7시에 출발해서 13시간 만에 돌아왔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는 호주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부분이었는데 기대만큼 황홀한 경치는 아니었다. 하지만 멜버른에 갔는데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안 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제주도에서 렌트해서 이런저런 해변을 구경하고 주상절리를 구경하듯이 차를 빌려 좀 더 천천히 둘러보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결론은 멜버른에 갔다면 그래도 꼭 가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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