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파 여행 중 3일 연속으로 방문한 Sailing Sapa (세일링 사파)라는 카페를 소개하려고 한다. 지나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계단식 논 뷰가 너무 예쁘게 보이고 힐링이 되어 사파를 떠나는 날까지 매일 간 곳이다.
사파를 가는 이유인 아름다운 계단식 논 뷰를 가장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이곳이었다. 4일 정도 사파에 머물면서 깨달은 점인데, 계단식 논이 예쁘게 보이려면 일단 카페 바로 앞부터 계단식 논이 있어야 하고, 탁 트여 있어야 한다. 또, 건너편 산에도 너무 멀지 않게 계단식 논이 있어야 한다. 생각보다 이런 카페가 많지 않은데 세일링 사파가 그랬다.
사파 시내 동남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다보면 멋진 계단식 논 뷰가 펼쳐진다. 계속 가다 보면 아래와 같은 파도 색감 느낌의 간판을 볼 수 있다. 여기가 세일링 사파로 들어가는 입구다. 스쿠터를 세우는 곳이 아래 있지만, 여기 세워 두어도 된다.
사파 시내에서 세일링 사파까지는 스쿠터로 25분 정도 걸린다. 2024년 4월 기준으로 가는 중간에 비포장 도로가 잠깐 있지만 초보자가 스쿠터로 지나가기에 큰 무리가 없었다. 숙소가 이 방향인 경우에 강력 추천하고 싶고, 그렇지 않더라도 계단식 논 뷰를 보기 위해 트레킹을 가거나 시내를 빠져나갈 계획이라면 동선에 넣어 보길 추천한다.
입구의 내리막 길을 내려가면 아래와 같은 곳을 지나 본 건물에 도착한다. 본 건물 뒤쪽으로는 안뜰 같은 곳도 있고 이 방향에도 테이블이 꽤 있다.
하지만 이 카페의 메인 공간은 역시 계단식 논이 멋지게 보이는 평상 쪽이다. 이 아름다운 뷰를 보는 자리가 딱 1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5~6개 자리가 있다. 아침 10시 정도에 일찍 방문하면 아무도 없었고, 12시 정도에는 이 좋은 자리들은 모두 찼다.
외부 공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래와 같이 내부에도 자리가 있으며 개방형 공간이라서 에어컨은 없는 것 같다. 화장실도 아주 깨끗했다. 들어온 곳 말고 계단식 논 쪽으로도 입구가 있는데, 이쪽을 이용하면 계단식 논 쪽으로 내려가 트레킹을 해볼 수도 있다.
메뉴판에 음식 종류도 다양했지만, 나는 오전에만 방문했기 때문에 주로 토스트 같은 브런치 위주로 먹었는데 무난했다.
음료는 처음 간 날에 먹었던 박 시우 (연유 커피)를 3일 내내 먹었는데, 되게 맛있었다. 이 뷰에 달달한 아이스커피를 마시니까 행복했다.
이 카페는 트레킹 코스에 위치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며칠 동안 이 앞의 계단식 논을 지나가는 트레킹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나도 논 사이를 걸어 보고 싶어서 논 쪽으로 내려가 좀 걷고 왔다. 아래서는 소들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데 조금 무섭다. 카페를 바라보면 오른쪽 사진처럼 보였다.
이 뷰를 보며 쉬고 있었는데 한번은 강아지가 옆에 와서 잠을 잤고, 한 번은 고양이가 와서 애교를 부렸다. 논을 바라보면 농부 선생님이 논을 갈고 있고 검은 소들이 풀을 먹고 있었다. 평화로웠다. 2주 간의 베트남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카페를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세일링 사파를 선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