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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병 증상 후기 - 귀 먹먹함과 어지럼증, 이비인후과 진료와 검사, 생활 습관과 음식

일상, 공연, 전시, 축제

by 인생의 꼬인위치 2024. 1. 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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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3년 12월 5일부터 시작된 나의 메니에르병 증상에 대한 대처와 경과 기록이다. 나도 처음에 겁이 나서 여러 후기들을 찾아보면서 많은 분들의 후기가 도움이 되었기에 적어본다.


(12월 5일) 왼쪽 귀 이상 증상의 시작

왼쪽 귀가 먹먹하고 막힌 듯한 느낌이 시작됐다. 무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데 왼쪽에서만 소리가 2개로 갈라져서 들렸다. 멜로디가 있는 노래를 들으면 원래 노래가 들리고, 가사가 없이 음정을 조금 틀려가면서 음이 하나 더 들렸다. 산 지 얼마 안 된 이어폰인데 몇 번 떨어뜨려서 그런가 싶어서 기분이 안 좋았다.


(12월 6일) 귀 먹먹함 이어짐

왼쪽 귀가 먹먹한 현상이 계속 이어졌다. 처음에는 귀지가 많아서 귀가 막혔나 싶었다. 근데 그렇다고 음이 갈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혹시나 해서 무선 이어폰이 아닌 스피커로 노래를 들어봤는데 똑같이 음이 갈라져서 들려서 약간 걱정되기 시작했다.

(12월 7일) 어지럼증의 시작, 1차 병원 첫 방문

출근해서 일을 하다가 점심 시간에 밥을 먹고 12시 30분쯤 탕비실을 가려는데 갑자기 너무 어지러워서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일단 다시 1분 정도 앉아 있다가 걸어봤는데, 세상이 핑핑 도는 듯한 느낌으로 어지러웠다. 약간 술을 많이 마셨을 때와도 비슷했는데, 왼쪽 발을 디딜 때와 오른쪽 발을 디딜 때 느낌이 달랐다. 어지러웠지만 걸을 만은 해서 휴가를 쓰고 병원에 갔다.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서 증상을 말했더니, 먼저 청력검사를 실시했다. 청력 검사는 5분 정도 걸린다. 청력 검사는 여러 높이의 음을 크게 또는 작게 들려주면서 들리면 버튼을 누르는 식인데, 왼쪽 귀의 청력이 떨어져 있다고 했다. 당연한 게 귀가 막혀 있어서 소리가 덜 들리긴 했다. 메니에르 또는 돌발성난청인 것 같은데, 일단은 돌발성난청이라고 약을 먹어보기로 했다. 의사 분이 포스트잇에 이렇게 돌발성 난청이라고 적어서 줬다.


잘 쉬어야 한다고 하고, 유튜브에서도 초기가 중요하고 쉬는게 중요하다고 해서 다음 날도 휴가를 쓰고 쉬었다. 이때부터 바로 커피, 알코올, 짠 음식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구글링을 해보니 칼륨을 먹으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대서 칼륨이 많다는 바나나도 많이 사 먹었다. 약은 아래 것들을 먹었다. 귀에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주는 약과 메니에르병 증상 치료제 등이다.

 

(12월 13일) 1차 병원 두번째 방문

이전에 약을 5일 먹어보고 다시 오라고 하셔서 이비인후과에 다시 방문했다. 청력검사를 했는데 청력이 돌아왔다고 했다. 이 때는 귀 막힘 증상이 없으니 아마 그랬을 것이다. 일단 약을 더 먹어보자고 하셨고, 스테로이드 약의 용량만 조금 줄였다.

 

(12월 14일) 2번째 어지럼증

회사에서 오후쯤 귀가 좀 막히는 증상이 있었다. 일주일 전만큼 심하진 않았는데 마치 압력이 안 맞아서 귀가 먹먹한데 침을 삼켜도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느낌이었다. 저녁 약속 도중 갑자기 너무 어지럽고 12월 7일에 있던 증상과 동일하게 걸으려고 하면 세상이 도는 것 같았다. 저녁은 마저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로 집에 가지는 않았는데 어지럽고 몸에 힘이 없는 증상이 저녁 6시에서 8시 정도까지 2시간 정도 이어졌다.


(12월 18일) 1차 병원 세번째 방문

이비인후과를 다시 방문했다. 14일에 어지럼증이 또 있었다고 말씀드리니 바로 큰 병원 가보시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병원을 지정해주진 않으셨고 진료 의뢰서를 써주셨다. 그리고 초기에 잘 쉬는 게 중요하고 병원도 다녀야 할 것 같아서 병가를 위한 진단서도 받았다. 일단 약도 처방받았다. 19일 오후로 근처에 있는 강동성심병원 김창우 교수님께 진료를 예약했다. 더 큰 병원인 삼성의료원도 좋아보였는데, 아무래도 집과 회사에서 가까운게 다니기 좋을 것 같았다.

 

(12월 19일) 강동성심병원 첫번째 진료

강동성심병원에 갔다. 참고로 주차장 사정이 안 좋아 주차 대기시간만 10~30분 있었으니 웬만하면 안 가져가는 게 좋다. 같은 증상으로 강동성심병원을 가신 분의 후기를 찾아보니 5일 정도 입원치료 하신 분도 계셔서 제발 입원만은 안 하길 바라며 갔다. 올해 병원 입원 해봤을 때 되게 불편했던 기억 때문이다.  
첫날이라 본관에 가서 환자 카드도 받고 등록 같은 걸 한 뒤 옆 건물인 웰빙센터로 갔다. 이후로는 본관 올 이유 없이 웰빙센터로 바로 갔다. 청력검사를 먼저 받았다.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했던 청력 검사보다 시간도 좀 더 길었고 꿀, 끝, 밭 등의 1음절 단어나 가방 등의 2음절 단어를 불러주시면 따라 하는 과정도 있었다.


진료는 4시 30분 예약이었는데 4시에 병원에 도착해서 등록도 하고 청력 검사도 한 것이다. 생각보다 긴 대기 없이 4시 45분에 진료를 봤다. 청력은 정상이라 하셨고, 메니에르병 증상이라고 하셨다. 약을 먹으면서 귀에 자극을 약하게 해주는 생활습관을 하라고 하셨다. 다행히도 입원 치료는 아니다. 유튜브에서 그렇게 나오던 커피, 술, 담배를 피하고 저염식을 해야 한다.


약은 매일 2번씩 먹는 메네스에스와 비상약으로 나누어 처방받았다. 어지럼증 있을 때 먹는 비상약이다. 나는 이 약을 12월 29일에 한번 먹게 된다. 병원 나오자마자 보이는 강동우리약국은 절대 가지 말아야 한다. 너무 불친절해서 스트레스를 받아 병이 더 악화됐던 것 같다. 처방전을 받는 사람이 사람이 응당 가져야 하는 정상적인 예의가 없었다. 인상 쓰고 짜증 내면서 말을 한다. 1분만 나가도 약국이 5개 이상 있으니 다른 곳에 가는 게 건강을 위해서도 좋다.


내일 어지럼증 검사를 하는데 검사 비용이 50만 원 정도다. 가지고 있는 실비 보험 보장 범위와 한도를 확인해 보는 게 좋다. 나는 한도 때문에 이 검사에 대해서는 절반 밖에 보상받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꼭 이 검사가 필요했을까 싶은데, 검사 결과 이상이 있다면 심층적인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할 테니 다시 돌아가도 할 것 같긴 하다.


(12월 20일) 어지럼증 검사

웰빙센터 2층으로 바로 가서 기계로 셀프 수납하고 어지럼증검사센터로 갔다. 앞서 언급했듯이 검사 비용은 비급여라서 50만 원으로 비싸다. 10시 30분 예약이었는데 앞사람이 10분 늦어서 10시 40분에 검사를 시작했다. 크게 3가지 검사를 하는데 셋 다 나를 어지럽게 하면서 특수 안경으로 눈동자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3가지 검사는 어두운 통 안에서 회전하는 의자에 앉아 불빛 쳐다보기, 머리를 휙 움직이기, 누워서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양쪽 귀에 넣기다. 의외로 마지막이 진짜 어지러웠다.


첫 번째 검사에 대한 기억이다. 큰 원통 안에 고문기계같이 생긴 의자가 있었다. 앉아서 손잡이 잡고 벨트 매고 엄청 구부정한 자세로 고개 숙이고 눈동자 추적 안경을 쓰고 빨간 레이저 쳐다봐야 한다. 불빛 꺼져도 그냥 있는 것처럼 보라 하셨다. 중간에 눈동자 힘 풀리면 흐려지지 말라고 해서 눈에 또 힘줘야 했다. 의자가 오른쪽 왼쪽으로 회전하고 속도도 다양하게 점점 빨라졌다. 빨간 레이저 불빛 말고 하얀빛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눈에 힘주는 게 어렵다. 눈이 아프고, 불빛 없을 때 빙빙 돌리는데 눈 뜨고 힘주고 있는 것도 어렵다. 어지러움 자체가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검사 시간이 20~30분 정도 되어 힘들었다.

 

(12월 21일) 강동성심병원 두 번째 진료

10시 예약이었는데 9시 50분 도착했다. 바로 청력검사실에서 청력검사를 했다. 진료는 대기가 길어 10시 40분쯤 진료실에 들어갔다. 19일, 21일의 청력검사와 20일의 어지럼증 검사 모두 정상이었다. 따라서 메니에르병으로 확진을 내리진 않으나 증상은 메니에르병이 맞다고 하셨다. 술, 커피, 담배 피하고 저염식 해야 한다고 하셨다. 조금은 먹어도 되냐고 여쭤봤는데 이거로 저랑 협상하실 건은 아닌 것 같다고 우문현답하셨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하고 스트레스, 과로를 피해야 한다고 하셨다. 일단 약을 한 달 먹어보기로 했다. 메네스에스라는 약이었고 아침, 저녁으로 1알씩 식후에 먹는 것인데, 최근에 다시 약사님께 물어보니 식사랑 관련은 없고 시간 맞게 먹으면 된다고 했다.


(12월 23일) 오른쪽 귀 먹먹함

아침에 일어났는데 몇 시간 동안 오른쪽 귀가 먹먹했다. 인터넷 찾아봤을 때 메니에르 환자의 몇 퍼센트는 양쪽 귀 모두 증상이 있댔는데 정말 그랬다. 어지럼증은 없었다.


(12월 29일) 3번째 어지럼증

출근했는데 점심때 양쪽 귀가 모두 먹먹했고, 점심때부터 몇 시간 동안 어지러워 몸에 힘이 없었다. 어지러울 때 먹으라고 받은 비상약을 먹었다. 바로 효과가 있진 않았고, 밤 9시 정도에는 몸에 힘이 돌아와서 운동도 갈 수 있었다.


(1월 10일) 오전 10시쯤 귀가 먹먹했다.

(1월 17일) 귀가 조금 먹먹했다.

(1월 23일) 강동성심병원 세 번째 진료

저번 병원 진료는 12월 21일이었고, 약을 한 달 정도 먹어보자고 하셨었다. 한 달이 지나 다시 병원에 간 것이다. 청력검사를 먼저 했고 정상이었다. 그동안 증상이 있었다고 하니, 내가 말하려던 걸 먼저 물으셨다. 어지럼증과 귀 먹먹함이 동반되었냐고. 어지럼증 전에 항상 귀가 먹먹한 증상이 먼저 있었는데 그걸 말씀드렸더니 그게 메니에르병의 특징이라고 하셨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청력도 정상이고 해서 메니에르 확진은 아니지만 메니에르 증상은 맞고, 두 달 더 약을 먹기로 했다. 스트레스, 과로를 피하는 것을 가장 강조해서 말씀하셨고 그다음으로 커피, 술, 담배도 피하라고 하셨다. 저번 진료 때도 그렇고 스트레스와 과로가 더 중요한 포인트인 것처럼 말씀하셨다. 커피, 술은 참아도 회사를 다니면 스트레스, 과로를 피할 수가 없는데 쉽지가 않다.


약을 오래 먹는 것에 대해 걱정했더니 2년 드시는 분도 계시고 아주 순한 편의 약이라 괜찮다고 하셨다. 목표는 약을 먹으면서 관리해서 증상 주기를 줄이고 나중에 증상 발생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 글에 나한테 나타난 12월 초부터 1월 말까지의 메니에르병 증상을 상세히 적었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약을 먹으면서 스스로도 관리하고 증상이 있으면 기록해 놓고 공유할 예정이다. 증상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혹시 모르니 귀가 먹먹함이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술, 담배, 커피, 나트륨을 줄이고 스트레스, 과로를 막기 위해 일을 쉬고 잠을 잘 자고 병원에 최대한 빨리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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